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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축제 레이스 즐기는 법

발행 갱신읽는 시간 5분

마을 축제나 지역 행사와 함께 열리는 짧은 레이스는 동호인이 가장 부담 없이 나가 볼 수 있는 대회입니다. 대신 코스가 짧고 코너가 많아 레이스 자체는 꽤 빠르고 촘촘합니다. 안전하게 달리고 분위기까지 즐기는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축제 레이스는 어떤 대회인가

축제와 함께 열리는 레이스는 대부분 마을 중심가나 공원 둘레의 도로를 잠시 막고 짧은 순환 코스를 여러 바퀴 도는 방식입니다. 이런 형식을 흔히 크리테리움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사이클연맹의 첫 크리테리움을 위한 기술 안내(영문)에 따르면 크리테리움은 차량이 통제된 닫힌 코스에서 한꺼번에 출발해 여러 바퀴를 도는 경기로, 한 바퀴가 대개 1.6km 이하이고 코너가 네다섯 개에서 여섯 개쯤 들어가며, 정해진 바퀴 수나 30분에서 90분 정도의 정해진 시간 동안 달립니다.

코스가 짧으니 관중이 같은 자리에서 선수들을 여러 번 볼 수 있고, 행사 분위기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동호인 카테고리를 따로 두는 경우가 많아 첫 레이스로 고르기에도 좋습니다. 거리가 짧아 장거리 레이스보다 체력 부담이 적고, 같은 코너를 여러 번 돌며 대열과 코너 감각을 집중적으로 익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축제 레이스에서만 보이는 장면

가까운 관중
펜스나 줄 하나를 사이에 두고 관중이 바로 옆에 섭니다. 코너 바깥쪽에 사람이 몰리기 쉽습니다.
도심 노면
맨홀 뚜껑, 노면 표시 페인트, 보도블록 경계, 배수구 덮개처럼 평소 훈련 도로에는 없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좁은 코너
골목을 꺾어 도는 직각 코너가 많아 대열이 코너마다 크게 늘어납니다.
중간 시상
특정 바퀴에 먼저 통과한 선수에게 상품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종을 울려 그 바퀴를 알리는 대회가 많습니다.
빠듯한 일정
도로 통제 시간이 정해져 있어 출발 시각이 칼같이 지켜지고 워밍업 공간이 좁습니다.

코너를 안전하게 도는 법

축제 레이스의 승패와 안전은 대부분 코너에서 갈립니다. 같은 코너를 수십 번 돌게 되니, 첫 몇 바퀴에서 자기 선을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1. 코너에 들어가기 전에 속도를 줄입니다. 코너 안에서 브레이크를 세게 잡으면 바퀴가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2. 핸들은 드롭바 아래쪽을 잡습니다. 무게 중심이 낮아져 자전거가 안정됩니다.
  3. 코너 바깥쪽 페달을 아래로 내리고 그 페달에 체중을 싣습니다. 안쪽 페달이 노면에 닿지 않습니다.
  4. 시선은 코너 출구에 둡니다. 맨홀이나 장애물을 계속 쳐다보면 오히려 그쪽으로 가게 됩니다.
  5. 옆 선수와 나란히 돌 때는 들어갈 때의 선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코너 안에서 갑자기 안쪽으로 파고들지 않습니다.

축제 레이스를 위한 장비 점검

코너가 많은 레이스는 브레이크와 타이어에 평소보다 큰 부담을 줍니다. 출발 전에 브레이크 패드가 충분히 남아 있는지, 레버를 잡았을 때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타이어는 표면에 박힌 작은 돌이나 유리 조각을 빼내고, 공기압은 제조사가 정한 범위 안에서 평소 쓰던 값으로 맞춥니다. 접지력을 높이려고 공기압을 크게 낮추면 코너에서 타이어가 꺾이거나 림이 바닥에 닿을 수 있습니다. 핸들바 끝 마개가 빠져 있지 않은지도 검차 전에 한 번 더 보세요.

비 오는 날의 도심 코스

도심 코스는 비가 오면 훨씬 위험해집니다. 노면 표시 페인트, 맨홀 뚜껑, 배수구 덮개는 젖으면 얼음처럼 미끄럽습니다. 코너 안에 이런 것들이 있다면 그 위를 지날 때만큼은 자전거를 세우고 페달과 브레이크를 쓰지 않는 선을 미리 정해 두세요. 비가 오는 날에는 순위보다 끝까지 넘어지지 않고 달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 편이 현명합니다.

짧고 빠른 레이스의 힘 쓰기

축제 레이스는 시간이 짧은 대신 처음부터 빠릅니다. 출발 직후 몇 바퀴는 자리를 잡으려는 선수들 때문에 속도가 크게 오르고, 코너마다 빠져나오며 가속하는 일이 수십 번 반복됩니다. 평균 속도보다 이 반복되는 가속이 다리를 지치게 합니다. 짧은 서킷에서 힘을 나눠 쓰는 법은 서킷 레이스와 업힐 레이스, 페이스를 다르게 쓰는 법에, 코너마다 늘어나는 대열을 덜 따라잡는 자리 잡기는 평지 서킷 레이스 대열 읽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워밍업 공간이 좁더라도 출발 전에 심박을 충분히 올려 두어야 첫 몇 바퀴를 버틸 수 있습니다. 코스 근처에 달릴 길이 마땅치 않다면 롤러를 가져가는 동호인도 많습니다.

중간 시상을 노릴까

중간 시상이 걸린 바퀴에는 대열의 속도가 갑자기 오릅니다. 상품을 노리고 달려 나가면 그만큼 힘을 쓰고, 그 직후 대열이 다시 빨라지면 따라가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첫 축제 레이스라면 중간 시상은 지켜보며 대열의 흐름을 익히는 기회로 삼고, 마지막까지 대열 안에서 달리는 것을 목표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몇 번 나가 보며 코스와 대열에 익숙해진 뒤에 노려도 늦지 않습니다.

한 바퀴 뒤처지면

코스가 짧다 보니 선두 무리에게 한 바퀴를 따라잡히는 일이 생깁니다. 이렇게 뒤처진 선수를 그 자리에서 레이스에서 빼는 대회도 있고, 끝까지 달리게 하되 순위에서 바퀴 수를 따로 표시하는 대회도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는 요강에 적혀 있으니 미리 확인하세요. 선두 무리가 다가오면 바깥쪽으로 비켜 길을 내 주는 것이 기본 예절입니다. 뒤처졌다고 바로 멈추지 말고 진행 요원의 안내를 따르세요.

관중과 함께하는 레이스의 안전

관중이 가까운 레이스에서는 선수의 작은 실수가 관중에게도 위험이 됩니다. 코너에서 바깥 펜스 쪽으로 붙지 않도록 선을 잡고, 아는 사람을 보더라도 코너 근처에서 손을 흔들거나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가족이나 동료가 응원하러 온다면 코너 바깥쪽보다 직선 구간이나 결승선 근처의 안전한 자리를 권하세요. 낙차가 났을 때는 일어나기 전에 뒤에서 오는 선수들을 먼저 확인하고, 다쳤다면 진행 요원에게 바로 알립니다.

레이스가 끝난 뒤

축제 레이스의 좋은 점은 레이스가 끝나도 하루가 남는다는 것입니다. 정리운동을 마치고 자전거를 안전한 곳에 세워 두었다면 행사장을 둘러보며 지역 음식을 맛보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다만 결과 발표와 이의 신청 시간은 놓치지 말고 확인하세요. 축제 레이스는 같은 시간으로 들어온 선수가 많아 결과표를 읽는 법을 알아 두면 내 레이스가 어땠는지 훨씬 잘 보입니다. 결과표 읽는 방법은 동호인 레이스 결과표 읽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첫 레이스의 전체 순서는 첫 마스터즈 레이스 준비에서 볼 수 있고, 다른 대회 유형은 레이스 노트에 모여 있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

축제 레이스에도 동호인 선수 등록이 필요한가요?

대회마다 다릅니다. 지자체나 행사 주최 측이 여는 일반 참가형 레이스는 신청만으로 나갈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연맹이 공인하는 대회라면 등록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코너가 무서워서 대열 뒤로만 가게 돼요.

처음에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평소 훈련에서 빈 주차장 같은 안전한 곳에 작은 표시를 두고 코너 도는 연습을 하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대열 뒤쪽은 코너마다 가속이 커서 오히려 더 힘들다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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